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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그래머를 지망하는 비전공자를 위한 취업 안내서 -1-
    취업 관련/비전공자 2021. 4. 19. 03:33

     사실 이런 포스트는 예전부터 쓰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또 경우에 따라서는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벌통을 건들이는 꼴이 될 수도 있어 망설였었습니다. 하지만 오픈카톡 채팅방에서 웹개발자를 지망하는 사람들의 질문과 사례를 보다보니 느끼는 바가 있어 조심스레 글을 작성합니다.

     

    작은 불빛이 누군가에게는 어두운 밤바다를 안내하는 한 줄기의 등대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저 또한 다른 분에게 보탬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명문대를 나오고 대단한 대기업에서 일하는 뛰어난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평범하게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평범하게 IT기업체에서 개발을 하면서 나름대로 느꼈던 것들을 소소하게 팁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왜 비전공자들이 프로그래머를 지원할까?

     

    이 문제의 답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취업난", "회사 업무에 대한 염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주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정말 개발이 좋아서, 재밌어서 진로를 도중에 변경하신 분들은 10명 중에 1명? 정도이지 싶습니다.

     

     

     

    왜, 현업 전공자들이 비전공자가 개발자를 지망한다면 뜯어 말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편향된 정보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학원 수업 6개월이 과연 취업하는데 충분한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NO입니다. 

     

    그렇다고 학원 무용론을 말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수준 낮은 강사를 돌려막기하는 일부 비양심적인 학원을 빼고 보면, 대다수의 학원에서 높은 취업률 (70-80%)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전공자들도 졸업하기 전에 학원 와서 프레임워크를 배우기도 합니다.

     

    네,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여기서 감을 채셨을 수도 있습니다. 대학 전공도 취업하는데 충분치 않아요. 컴퓨터공학 전공했다고 무조건 뽑아주는 시대는 정말 15년 전 2000년대 초중반 IT버블 때 이야기입니다. 대학교 전공도 충분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학원 교육 또한 불충분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현업 개발자들, 특히 전공자들이 보기에 학원의 이러한 모습은 흡사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훈련소 나오자마자 그대로 전선에 투입하는 것처럼, 학원 커리큘럼을 이수하자마자 산업전선에 갈아넣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학원들이 상담할 때하는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학원 취업률이 대학교 컴공과 취업률보다 높다구요. 네 맞는 말입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인서울 중하위권이 60-70%이고 학원이 70-80% 나와요. 근데 이는 같은 개발자라고 해도 지원하는 분야나 규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학원의 개발자 취업률은 중소기업체에서 캐리하고 있다.

     

    학원 수료생의 대부분은 SI/솔루션/ERP 등의 업무를 하는 중소기업체에 취업을 합니다. 정말 특출나게 실력이 뛰어나지 않는 한 10명 중에 8명은 이렇게 현업 개발자의 삶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받는 현실은 정말 상상과 다릅니다. 네카라쿠배로 잘 알려진 국내 대형 IT 기업의 근로조건과 복지를 기대하고 갔다가 열악한 산업전선의 최전방에서 만신창이가 되어서 와들와들 떠는게 현실입니다. 

     

     

     

    전공자 졸업 3년 후 개발자 비율은 30%, 학원은?

     

     전공자 기준으로 100명이 졸업한다고 했을 때, 3년 후에 이들 중에서 개발자를 하고 있을 확률은 대략 30% 정도입니다. 대학원 진학 등 혹은 취업 실패 등도 있거니와 개발자가 아닌 다른 IT 기술분야 (DBA / 인프라 / 기술영업 / 기술기획 / 데이터분석 등)로 지원하는 경우, 전혀 관련없는 별개 분야로 취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략 많아야 졸업자들 중에서 40-50% 정도만이 개발자가 되고, 이들 중에서 3분의 1 가량은 중도에 다른 IT분야로 전환합니다.

     

     그러면 학원 출신은 어떨까요? 명확한 통계는 본적이 없지만 아마 대동소이할 걸로 생각합니다.

     

     사실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대부분의 인력풀이 신입-1,2,3년차에 몰려 있다가 경력 3년 이상 (4년 차 이상) 되면 훅 줄어드는 것을 체감합니다. 채용공고를 내면 이력서 들어오는 갯수가 연차에 따라서 자릿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기나긴 서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도대체 뭔데?

     

     이제 와서 학원 취소하고 다른 것을 알아보라는 무책임한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바닥이 전공자들도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어떻게 해야 보다 좋은 조건에서 스타트를 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3년이란 시간 동안 커리어관리 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노하우와 팁을 소소하게 적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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